패티김은 나에게도 추억이다.
아빠가 패티김을 너무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아빠 차를 타면 늘 들었던 목소리가 피티김이다.
엄마의 노래방 18번도 패티김 노래이고.
주말이면 할머니댁에 늘 가곤했었는데, 늦은 밤 차안에서 듣던 패티김의 목소리는 내겐 행복한 추억 중 하나이다. 그래서, 노래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이다.
힐링캠프에서 패티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그 당당함이 좋았고, 손톱의 화려한 색의 메니큐어, 커다란 귀걸이를 보면서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항상 가꾸어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 오마니가 늘 하시는 패티킴의 이야기.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는 것이다. 가수생활을 시작한 다음부터 항상 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 군것질은 하지 않았다는 것 등등. 조수미와 더불어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자기관리 이야기.
에콰도르까지 와서 들어야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나에겐 약간의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엄마, 그렇게 살면서... 행복했을까요? 난 힘들어서 싫어요! 난 그냥 이렇게 살래요”.
엄마 대답. “그래, 행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았으니 성공할 수 있었지. 그럼, 니 욕심을 버려. 남들처럼 놀거 다 놀고 잘거 다 자고 어떻게 니가 하고 싶은 거 할래? 그런데, 내가 아는 너는 욕심도 못 버리잖아.,, ”
그래. 맞다.
그래서 고민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그런데 나란 사람은 가슴이 뛰어서 꿈을 접고는 못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란 사람은 평범한 주부의 일상도 꿈꾼다.
그런데 나란 사람은 둘다 멋지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하나는 내려놓아야 한다.
여기서 또 한번 날카로운 엄마의 지적. 아픈 지적. 냉정한 지적.
“니가 많이 똑똑한 것도 아니고,,,엄청나게 잘난 것도 아니잖아. 솔직히..
그런데도 꿈은 니 능력에 비해 엄청나게 크고... 그러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하잖아. 남들보다 훨씬 더!
그럼, 포기해야 할 것은 포기하고 내려놓아야지.... “. 언제나 냉정한 우리 마마.
다른 부모들은 내 나이면 결혼해라고 난리인데,
우리 부모님은 결혼보다는 꿈이 먼저라고...
아빠도 외국생활하면서 힘들면 유학시절 조수미처럼 빨래하면서 힘듬과 울음을 삼키라고 했으니...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니 이렇게 특이한 내가 나왔지...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고 마음이 복잡했었다.
그렇지만, 나 역시 내 능력이 딸려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면,,, 결혼보다는 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성공한 미국 여성의 절반이상은 독신이라는 구글 검색 결과도 내 결정을 지지했다. 이런 시점에,,, 패티김의 이야기는 내 결정에 완전 도장을 찍어주었다. 쾅!
패티김의 이야기를 노트에 썼다.
“힘든 미국 생활의 원동력은 열정과 꿈이었어요.”
“그래서 버티고 이겨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했어요.”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면, 지금까지 노래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 때 연애를 했다면 지금까지 노래를 할 수 없었을 거예요.”
“35년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목표에서 조금 벗어나도 다시 돌아오면 되요. 또가고 또가면 실패가 있을 순 없죠.”
패티김은 행복하다고 했다.
여자 김혜자로서의 삶은 없었지만, 가수 패티김으로서의 삶은 행복하다고 했다.
내가 늘 가지고 있던 의문- 그녀들은 행복했을까..?-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녀.들.은.행.복.했.다.
34살 5월.
나는 내 인생의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내 인생의 방향을 정했다.
............패티김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힐링캠프 패티김 편은 두번 봤다. 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