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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유아교육 /유아미술

[에콰도르 코이카] 튤립접고 꾸미기- 유아수학+유아미술

이제 정말 얼마 남았다.

떠나는 시점과 상관없이 언제나 떠난다는 것은 아쉬운 것 같다. 아쉬우면서도 더 이상 여기서 지내고 싶지는 않은... 코이카는 2년이 딱 맞는 것 같다. 2년이 지나면서도부터는 몸도 마음도 여기저기 고장 투성이다. 회복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아픈 순간으로 '백'하는 속도는 더 빠르다. 총알같다. 이런 시간들을 반복하다보면 꿈같이 어느 순간 한국 내 방에 누워있겠지...

 

떠나고 싶으면서도 또 한국으로 가고 싶지 않는 마음도 동시에 밀려온다. 두 마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부모님을 비롯 한국에 그리운 사람, 그리운 것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는 현실들이 또한 존재한다.

그렇기에 마음으로 귀국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또 떠날 준비도 하고 있는 나. Camp Hill을 알아봤다. 대안 교육에 대해 공부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영어를 배우고 유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물론, 코이카처럼 길게 나갈 생각은 없고 방학 때 잠시 이용해서 영국이나 아일랜드 다녀와볼 계획중~.

하고 싶은 것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나를 사랑한다. 적당한 나의 능력에 감사한다....

 

내 생각을 토해내고 싶었나보다. 활동한 거 정리하러 들어왔다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을 남기고 있는 것 보믄. 사설은 여기까지!

 

 

한국에서 구입한 색종이와 색연필 그리고 풀~ 돌려서 쓰는 색연필은 정말 잘 구입한 듯하다.양면색종이를 1/4로 잘랐더니 색깔이 풍성해졌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색깔을 고르도록 했다. 너무 많은 선택은 아이들로 하여금 혼란을 주게 하기 때문에 8색깔이 딱 적당하다.

 

사람들은 색깔이 다양한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색감을 높일 수 있어서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아이의 나이에 맞은 적당한 것이 좋다. 적당한 색깔 수의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선택하도록! 너무 많아도 다 못쓴다. 못쓰고 버리게 된다. 처음부터 48색, 56색을 제공하지 마라. 처음에는 12색, 그 다음엔 24색. 유치원 시기엔 24색이면 적당하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을 때 먹을 것이 너무 많으면 고민스럽지 않은가? 마찬가지다.

 

  

작업의 순서는 간단하다. 작은 네모를 세모로 접고 양끝을 접어주면 튤립이 된다.

여기에 숨어있는 유아수학의 세상~! 사람들은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아수학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유아수학은 아이들에게 수학적 감각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진다. 생활 주변에 얼마나 수학꺼리가 많은가..?! 모든 사물의 숫자를 다 세고, 모양을 알아보고... 등등등 다 수학이다! 주변이 다 수학인 것이다! 

 

먼저 종이를 나누어주면서 하나, 둘, 셋, 넷 수세기를 했고, 마지막에 "네개가 있구나!"라고 말하며 수량을 알려주었다. 종이의 형태가 네모니까 이번에는 세모를 접어보자라고 말하며 도형을 알아보았다.

이런게 수학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것이 바로 수학입니다~

 

아이에게 주입할 필요가 없다. 생활에서 많이 들려주면 된다. 무조건 반복 또 반복!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이 모양(네모, 세모, 동그라미)하고 같은 모양을 교실 안에서 찾아볼까"?라고 하면 확장교육이 될 수가 있겠지. 모양에 대한 변별력을 기를 수 있고 수많은 반복 속에서 도형의 이름을 외우게 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이것이 너무 쉽다!

부모님들이 이미 가정에서 많이 하고 계시고, 다양한 학습 교재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엄청 다름!

 

대부분 모르고, 내가 기관을 방문했을 때만 겨우겨우 반복하다보니 학습 속도도 느리다... ㅠ.ㅠ

 

 

접은 튤립을 붙이면서도 하나, 둘, 셋, 넷~

튤립 줄기를 그리면서도 하나, 둘, 셋, 넷~

 

그 다음엔 아이들 손을 잡고 잎파리를 그린다음, 연두색과 초록색으로 색칠하도록 했다.

 

 

여기 선 "안"에만 색칠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수학의 공간개념이다.

아이들은 안과 밖을 구분해서 색칠하는 것이 잘 안 된다.

소근육이 안 길러져서 색칠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고, 선을 경계로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서일 수도 있고.

 

색칠 공부... 단순히 색칠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색감은 물론, 소근육 힘 조절에도 유용하고 안과 밖을 구분하는 능력도 길러준다.

물론, 즐거움까지~~!!!

 

 

튤립을 붙일 때는 패턴으로~

이 또한 NCTM(미국수학교사협회)에서 강조하는 5대 중요 유아수학개념 안에 들어간다는 사실!

오늘은 가장 단순한 형태인 AB형 패턴.

이것이 패턴이야라고 가르쳐줄 필요도 없고, 억지로 주입할 필요도 없다. 그냥 노랑색-연두색-노랑색-연두색이라는 말만 해 주면 된다. 패턴이 나중에 디자인 공부할 때 도움된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찾아보면 일상생활에서 아이들과 함께 패턴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는 널려있다. 다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이지.

이래서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는 교사의 수업은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도 노력해야 할 듯!!!

 

 

내가 참 귀여워하는 알리손! 옆에 친구가 와서 "뭐야?하고 물어보자.

"내꺼야!"라고 말하며 접어놓은 튤립들을 모은다. 귀엽지 않은가? ㅋㅋㅋ

 

 

완성한 다음에 팔을 좌우로 흔들며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알리손~

단순한 작업인대도... 아이들은 참 좋아한다. 좋은가 보다.. ㅋㅋ

 

 

작업 후, 게시판에 게시하기!

누구나 학교 다닐 때 자신의 작품이 교실 게시판에 걸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기억 또한.

아이들의 작업을 파일집에 넣는 것과 이렇게 게시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들로 하여금 감상의 기회를 주고, 자신의 작업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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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던 그리고 할 활동들을 하나하나 스페인어로 정리중이다.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일하는 코이카 봉사단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는 일벌리는데 역시 천재!

덕분에 일더미에 눌려서 조금 괴롭기는 하지만, 이런 작업들을 해 놓고 보면 참 뿌듯하겠지..

도움되고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슈퍼우먼이고 싶다!